느끼다 7

<생각> 스스로 만족

오늘 아침 눈을 뜨기 전 젤 먼저 떠오른 생각.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자." 내가 나에게 만족하고 싶다. 막연하게 행복한 삶 말고 확실하게 자신에게 만족한 삶을 원한다. 깨어나면서 매우 명확하게 이 생각이 들었는데 그 느낌이 하도 생생하고 선명해서 오히려 이상한 기분이 들 정도. 꿈결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꿈은 아니었다. 새벽에 해가 한 순간 자명하게 떠오르듯 이 생각이 그냥 불현듯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단박에 깨달았다고나 할까. 내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 나이고 내가 내 삶에 만족하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함을 알려주는 깨우침. 오늘 아침 내게 주어진 화두처럼 번개치듯 떠올랐던 소리 없는 외침. 잠들어 있는 나 자신에게 깨어나라고 스스로 경종을 울리던 내 마음..

느끼다 2023.07.03

<허리통증>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다녀왔다

작년 10월 허리 통증으로 침 맞고 6개월만이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허리 통증. 이번엔 빈혈과 겹쳐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앉고 서고 일어나는 것조차 고통스러우니 매번 아파서 눈물이 찔끔.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동작들을 할 수 없게 되면 세상엔 당연한 것은 없다는 걸 뼈 아프게(문자 뜻 그대로의 의미로) 통감한다. 2017년 서울보라매병원서 MRI를 찍고 요추 4,5번 디스크 돌출 판정. 그후로 몇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허리 통증은 갈수록 힘들어졌다. 의사는 수술, 시술 다 소용 없고 수영을 권하며 평소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고 바닥에 앉는 것은 피하라 했다. 허리가 아플 때마다 주로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고, 통증이 너무 심할 때 한두번 정형외과를 갔다. 난 개인적으로 정형외과의 통증주..

느끼다 2023.05.05

<꿈 일기> 이가 빠지는 꿈 / 음식 관련 꿈

20221219 1 갑자기 윗 앞니 하나가 툭 하고 빠진다. 너무나 쉽게. 손바닥 위에 빠진 이를 올려놓고 멍하니 쳐다본다. 이가 왜 빠진걸까 하고 생각한다. 세면대에서 입안을 찬물로 헹군다. 생니가 빠졌는데 피는 별로 나지 않는다. 입에서 또 이물감이 느껴져서 뱉었더니 이번엔 입 천정의 일부다. 진짜 내 입 천정 겉표면이 허물 벗듯 벗겨진 건지, 교정기처럼 입 속에 붙어있던 보조기인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럽다. 2 물을 마시려고 정수기 있는 곳으로 간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일회용 종이컵에 물을 가득 따라 마신다. 엄마도 정수기의 물을 마시려고 한다. 뭔가 조작법을 잘 몰라서 난처해하는 엄마에게 다가가 정수기 물을 컵에 받어서 엄마에게 건네 드린다. —— 요즘 부쩍 먹는 것, 음식에 관한 꿈..

느끼다 2022.12.20

10월 3일의 기록 : 오늘 만난 두 개의 상식을 뒤엎는 발상

1 김민식 작가 블로그에서 알게 된 책 (호리에 다카후미 저).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돈을 아껴 써라도 아니고 돈을 많이 모아라도 아닌 가진 돈을 몽땅 쓰라니! 시선을 강탈하는 획기적인 제목과 발상에 그저 감탄. '먹고 놀고 마시는 데 목숨 걸어라, 다시 살 수 없는 것들에 투자하라'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저축 대신 경험에 투자하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돈으로 산 경험들은 후에 곱절의 돈을 내도 결코 재현할 수 없는 것이 되니까. 아무리 많은 돈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음,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로군. 나는 물건에는 돈을 아끼지만 경험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다. 오직 이 순간 할 수 있는 경험에 쓰는 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경험과 함께 시간을 산다. 돈으로 시간을 ..

느끼다 2022.10.04

울 엄마의 행복론

오랜만에 제주에 사는 K로부터 카카오톡이 왔다. 그녀는 내가 제주에서 일할 때 직장 동료로 만나 친해진 동생이었다. 산책길이라면서 보내준 제주의 풍경은 여전히 예뻤다. 안부를 전하며 그녀는 법륜스님의 정토불교대학 강의를 권했다. K가 예전에 힘들었을 때 스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했다. 이번엔 자신이 돕는 이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내가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들을 좋은 기회라고도 했다. 오래전부터 법륜스님은 나의 비밀 멘토였다. 우연히 보게 된 (법륜, 한겨레)가 첫 만남이었다. 그 후로 마음이 답답하면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찾아보곤 했다. 스님의 답은 명쾌했고 상황을 꿰뚫는 지혜와 통찰력에 자주 감탄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힘들 때 가끔 상담받듯 스님의 영상을 찾아..

느끼다 2022.05.23

<일상> 눈물이 찔끔_20220226

아침에 아들의 검사 결과 확진 문자를 받았다. 남편과 나, 딸 이렇게 셋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에 갔다. 이럴수가!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의 줄이 끝이 안 보인다. 대기줄의 끝을 찾아 뒤로 뒤로 한참을 가서야 우리도 줄을 설 수 있었다. 우리 바로 뒤에 서 있던 아저씨는 줄이 너무 길다며 바로 포기하고 가버리더라. 어떤 사람은 어린 아이는 우선적으로 검사 받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보건소 직원과 실갱이를 하고 있고. 나는 몇시간이 될 지도 모르는데 기다리는 게 좋은지 일단 후퇴하는 게 나은지 고민했다.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병원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유료 검사를 받을까? 검색해보니 검사비가 십만원쯤 하는 것 같았다. 3명이 검사하려면 검사비만 30만원? 바로 포기. 오늘은 일단 ..

느끼다 2022.02.27

<어록> 열한살 인생 최악의 날 5위_20220225

코로나에 직격탄 맞은 날. 처음으로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음성. 열네살 아들은 양성이 나왔다. 아들만 PCR 검사 받고 결과 기다리는 중. 내일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가족 모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족관계증명서를 가져오라고 하더라. 11살이 된 딸이 말했다. "오늘은 최악의 날 5위 안에 들어." 그럼 최악의 날 1위는 뭐냐 물으니, "넘어져서 이마 찢어진 날!" 2위, 3위 줄줄이 다쳤던 날들의 릴레이다. 유독 잘 넘어지고 크게 다쳤던 딸. 기분이 급우울해지려고 해서 다시 물었다. "그럼 최고의 날 1위는 언제야?" 딸은 주저없이 답한다. "해외 여행했던 날! 하와이, 괌, 일본 여행했을 때가 최고야." 제주 여행과 태국 여행이 공동 2위라는 것도 재빨리 덧붙인다. 왜 태국 여행만..

느끼다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