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주에 사는 K로부터 카카오톡이 왔다. 그녀는 내가 제주에서 일할 때 직장 동료로 만나 친해진 동생이었다. 산책길이라면서 보내준 제주의 풍경은 여전히 예뻤다. 안부를 전하며 그녀는 법륜스님의 정토불교대학 강의를 권했다. K가 예전에 힘들었을 때 스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했다. 이번엔 자신이 돕는 이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내가 들으면 좋을 것 같다고, 스님의 법문을 직접 들을 좋은 기회라고도 했다. 오래전부터 법륜스님은 나의 비밀 멘토였다. 우연히 보게 된 (법륜, 한겨레)가 첫 만남이었다. 그 후로 마음이 답답하면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찾아보곤 했다. 스님의 답은 명쾌했고 상황을 꿰뚫는 지혜와 통찰력에 자주 감탄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힘들 때 가끔 상담받듯 스님의 영상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