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다

10월 3일의 기록 : 오늘 만난 두 개의 상식을 뒤엎는 발상

지금저금 2022. 10. 4. 11:58

1 김민식 작가 블로그에서 알게 된 책 <가진 돈은 몽땅 써라>(호리에 다카후미 저).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돈을 아껴 써라도 아니고 돈을 많이 모아라도 아닌 가진 돈을 몽땅 쓰라니!

시선을 강탈하는 획기적인 제목과 발상에 그저 감탄.

'먹고 놀고 마시는 데 목숨 걸어라, 다시 살 수 없는 것들에 투자하라'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저축 대신 경험에 투자하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돈으로 산 경험들은 후에 곱절의 돈을 내도 결코 재현할 수 없는 것이 되니까.

아무리 많은 돈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이다.

음,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로군.

나는 물건에는 돈을 아끼지만 경험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다.

오직 이 순간 할 수 있는 경험에 쓰는 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경험과 함께 시간을 산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있는 때는 오직 지금뿐이다.

시간은 지금이 가장 싸다.

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듯.

 

 

2 정세랑 작가의 여행에세이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작가의 말을 꼭 챙겨읽는데 책 끝부분에서 나의 상식을 깨는 반전 발언에 허를 찔렸다. 

저자는 하와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하와이를 사랑하므로 되도록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당부한다. 제주도를 사랑한다면 너무 자주 가면 안 되는 거라고.

뭐라?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가사의 노래도 아닌데, 사랑하니까 보내주라니.

사랑하는 곳의 아름다움이 망가지지 않게 지켜주려면 자주 가지 말라는 뜻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녀의 말이 맞긴 하다.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하와이와 제주도가 쓰레기로 뒤덮이고 망가지고 있으니.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제주도는 가고 가고 또 가고 싶은데.

아, 어쩌지?

제주에 갈 때마다 그곳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그래야 제주도를 지킬 수 있지.

그런 의미에서 또 제주도에 가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