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9
1 갑자기 윗 앞니 하나가 툭 하고 빠진다. 너무나 쉽게.
손바닥 위에 빠진 이를 올려놓고 멍하니 쳐다본다. 이가 왜 빠진걸까 하고 생각한다. 세면대에서 입안을 찬물로 헹군다. 생니가 빠졌는데 피는 별로 나지 않는다.
입에서 또 이물감이 느껴져서 뱉었더니 이번엔 입 천정의 일부다. 진짜 내 입 천정 겉표면이 허물 벗듯 벗겨진 건지, 교정기처럼 입 속에 붙어있던 보조기인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럽다.
2 물을 마시려고 정수기 있는 곳으로 간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일회용 종이컵에 물을 가득 따라 마신다. 엄마도 정수기의 물을 마시려고 한다. 뭔가 조작법을 잘 몰라서 난처해하는 엄마에게 다가가 정수기 물을 컵에 받어서 엄마에게 건네 드린다.
——
요즘 부쩍 먹는 것, 음식에 관한 꿈을 자주 꾼다. 음식이 상징하는 게 뭘까? 이번 꿈에선 물을 마신다. 이가 빠지는 것도 먹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예전엔 화장실 가는 꿈, 소변이 마려운 꿈을 계속 꿨는데 양상이 달라졌다. 배변 관련 꿈은 말하고 싶은 욕구, 말하지 못하고 담아두었던 것들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 내 안의 것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싶은 열망을 나타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럼 음식과 물을 먹는 것은 뭘 나타내는 것일까?
배변과는 반대선상의 욕구를 빗대어 꿈을 꾸는 것 같다.
공허, 허무, 허탈함, 상실감을 채우고 싶은 욕구?
배변이 비워냄이라면, 먹음은 채우는 것?
나는 지금 무언가를 채워야한다는 메시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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