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를 보고 나서 세 단어가 남았었다. 추앙, 환대, 해방. 영화 을 보고 나니 이런 단어들이 맴돌더라. 마침내, 단일한, 붕괴. 이 단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라는 점, 현대적이라기보다 고전적이라는 점.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같은 한국어를 쓰면서도 소통보다 불통을 경험하거나, 이해가 아니라 오해를 낳는 일이 허다한데 하물며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은 얼마나 더 큰 오해와 불통을 야기할까. 중국인 서래와 한국인 해준의 만남은 그래서 그 소통의 어려움을 극대화시키려고 한 설정이겠지. 언어 장벽에 막혀 서로에게 가닿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형사와 용의자라는 상반된 입장과 맞물려 더 절절하게 다가온다. 번역기를 돌려가면서까지 상대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두 사람...